<부설기관>제 10기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원 교육을 듣고...
임정혜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활동가
100시간 이 시간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루에 8시간 잠을 잔다면 12.5일을 자야하고 2시간짜리 영화를 본다면 50편을 봐야하고 축구경기로 친다면 66.6번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시간이다. 어떻게 쓰냐에 따라 100시간은 짧을 수도 길수도 있는 시간이다. 이 100시간을 나는 마라톤을 뛰는 마음으로 보냈다. 바로 제10기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원 교육을 들으면서 말이다.
여장연에서 활동가로 있으면서 전부터 여성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해오던 차에 우리부설기관인 서울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에서 상담원 교육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8월의 여름을 뚫고 교육은 시작되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를 얻고 듣고 깨달을 수 있었지만 가장 큰 것을 얻었다면 여성장애인들의 인권과 부딪히고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만, 그 과정을 듣고 배우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아팠고 아직도 여성장애인이 성폭력을 당했을 때의 사회적 시선이나 확실하게 개선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교육을 듣는 내내 분노하고 답답했다.
교육내용들은 여성장애인들의 인권과심리 여성장애인들의 성폭력 및 폭력의 실태 그리고 성피해를 입었을 때 법적인 접근과 의료적 접근 그리고 피해자관점의 상담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등을 들을 수 있었고 꼭 성폭력피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또 하나 얻을 수 있었던 것은 33강좌 내내 다양한 전문분야의 사람들을 강사로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성폭력 상담소의 상담점문가 변호사 경찰 미술치료사 이밖에도 각 계 각층의 교수나 전문가 들을 통해 상담원교육에 도움이 되는 알찬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서른명이 넘는 교육생들과의 교류도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물론 초반에는 힘들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100시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도 아니었고 하루 10시간씩 앉아서 교육을 듣는다는 것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강의 안에서 차츰 희망이 보였다. 이러한 교육을 듣는 사람들이늘어날수록 점점 여성장애인들이 성폭력을 당했을때 진정으로 상담해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희망이 결국 교육을 듣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남기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을 같이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면서 한 가지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이 교육은 꼭 상담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장애인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활동가나 사회복지사 공무언 그밖에도 여러 분야의 사람들 모두가 이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원교육을 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교육을 듣고 그 안에서 생겨나는 작은 희망이 여성장애인들의 인권과 권리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에너지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100시간 동안 마라톤처럼 달리면서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때로는 힘든 것도 모르고 달리기도 하였지만 결국은 완주를 하였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 교육을 들었던 교육생들에게 수고의 인사를 전해주고 싶고 또한 알차고 좋은 강의를 들려주신 많은 강사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ㄷ. 앞으로 이러한 강의나 관심이 커져서 여성장애인에 대한 폭력이나 성폭력들이 줄어들기를 바라며 또 한 가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입은 여성장애인들의 인권에 또 다른 제2,3차의 피해를 입는 억울한 일이 사라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