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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장연 웹진

82호

82호
여는 글

여성장애인 정치세력화를 꿈꾸며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 서 혜 정


흔히 우리는 정치는 정치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나는 정치에 관심 없다며 쿨?!하게(초연하게넘어간다뭔가 잘못된 것은 있지만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정치에 초연한 사람이 그럴싸해 보이고 그랬었다나를 포함해서 어떤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가 자주 접하는 정치는 그 의미를 파악하고 참여하는 방법을 알기에 앞서 미디어에 등장하는 정치하는 사람들의 행태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고 혐오나 조롱의 대상 혹은 기피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그런데 과연 그럴까내가 아는 것이 정치(정치하는 사람전부일까 하는 물음을 가지고 여성장애인의 정치세력화를 실현하기 위해 꿈꾸기 시작한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에서는 당사자의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기초 작업으로 각 지부의 리더와 중간 리더를 대상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총 10강의 여성장애인 정치아카데미를 편성하였다정치에 입문했던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선배님들의 생생한 정치 경험 청취를 통해 여성 정치인장애인 당사자 정치의 엄혹한현실도 들었다지방의회에서는 여성 의원의 비율이 제법 되지만 국회에서는 성비가 현저하다 못해 기울어진 운동장의 불균형 구조여성과 장애라는 다중의 교차 차별이 현존하는 사회거기다가 비장애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정치판에서 여전히 존재 자체로만 시혜와 동정의 의미로 되는 현실을 타파하고 여성장애인 당사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서 무엇을 할 지 강의를 들으면서 함께 고민하고 앞으로의 결의를 다지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치(政治)는 통치자나 정치가가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한다. (다음 국어사전에서 인용여성과 남성장애인과 비장애인이주민과 소수자 등 모두를 망라한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이른바 우리의 요구권리 실현과 사회 변화를 목표로 한 제도 개선과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국가 정책으로 실현하는 일이 정치로 이해된다정치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성장애인 당사자인 우리가 바로 정치를 하는 주체이며 해왔던 일과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도 물론 정치의 일환인 것이다. 

정치를 하기 위한 힘을 키우는 것이 정치세력화이다당사자의 정체성을 정치적으로 승인받게 하는 것즉 당사자의 경험과 선택이 존중되기 위해서 정치 현장에서 장애인 대표성이 보장되는 것이 필요하다.(이동석, 2020) 여성장애인 당사자가 정치세력화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그리 막연한 것은 아니었다정치는 특별한사람들이 특권처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시민이라면 누구나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우리 장애인 당사자들이 이동권이나 교육권 확보모성권 보호 등과 같은 우리의 기본권 확보의 필요성을 주장하거나 사회의 문제 관심을 가지고 개선 요구를 하는 도 정치다또 직접 의회나 국회로 나가거나정당 활동을 하면서 세상 변화를 위한 활동을 할 수도 있고한국여성장애인연합처럼 개선되어야 할 것들 찾아내 법적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달라고 우리의 요구를 내는 것도 방법이다한국여성장애인연합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애여성지원법도 국회에 계류되어 진전을 기대할 수 없기에 국회에서 법으로 제정되지 않는다면 지방에서 지원조례를 만들어 여성장애인의 권리를 찾는 기초 작업을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올바로 전달할 수 있는 참 일꾼을 찾아내는 안목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그들을 정치의 현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여성장애인 당사자 할당제와 같은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정치세력화의 일환인 것이다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장애 감수성과 인권 감수성을 키워나가는 것은 물론 활동가나 여성장애인 당사자들의 내면을 강화시키고 항상 전문적인 지식을 준비하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어디든 우리의 뜻에 동조하는 곳과 연대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다어쩌면 우리가 해온 우리의 활동을 일상이라고 무심히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바야흐로 정치의 시절이 다가오고 있다한국여성장애인연합에도 많은 인재들이 정치 현장에 도전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이제 우리는 정치를 쿨하게 넘기는 사람을 대범한 사람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풀(fool:바보스러운)한 것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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