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자매
82호 화제의 인물은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하이라이트 세션 공연자
민요자매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Q1. 민요자매님 안녕하세요? 먼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인권저널 「여기」를 구독해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지원) 안녕하세요? 민요자매 언니 지적장애 소리꾼 이지원입니다. 저는 현재 나사렛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고 세종시 교육청 장애인 예술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송연) 안녕하세요? 언니와 함께 소리로 세상과 소통하는 중학교 3학년 동생 이송연입니다. 저는 내년에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독자분들과 만나 뵙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Q2.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하이라이트 세션에서 특별 공연을 하셨는데 공연에 참여한 소감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A: 국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악을 널리 알리고 특히 외국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늘 행복하고 설레는 일입니다.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하이라이트 세션에서 우리나라와 외국의 장애계 여성 리더 분들 앞에서 장애예술인으로서 우리나라의 전통가락을 선보일 수 있어 너무 뜻 깊었습니다. 진심으로 박수를 쳐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우리 국악을 공부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3.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하이라이트 세션 공연을 준비하실 때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셨나요?
A: 부산에서 세계장애인대회 하이라이트 세션에서 축하공연 의뢰를 받았을 때 너무나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국내 여성 장애인 지도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오시는 여성장애인 분들의 축제현장에 동생과 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의 국악 민요를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한국의 멋을 알리는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인 한복과 국악을 장애예술인으로서 알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들려드릴 곡도 세심히 준비하고 한복도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Q4. 민요 자매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음악과 관련된 프로젝트 또는 활동 등을 소개해 주세요!
A: (지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우리 국악 민요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판소리로 시작했지만 중학교부터 경기민요를 공부했고요. 장애예술인으로 등록하고 나서 1년에 100회 이상의 공연, 방송출연,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과 장애인식개선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송연) 저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경기민요를 공부했고요. 올해부터 정가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언니와 함께 공연도 하지만 앨범과 음원도 내고 해외공연도 하며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1월 6일에 저희 음원이 3곡이 발매가 되었는데요. 민요를 토대로 한 국악가요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0월에는 언니와 함께 미국 LA아리랑축제에 다녀왔고 언니는 중국 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 대한민국의 밤 축하공연, 그리고 일본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또한 저는 내년 1월에 이탈리아 국제청소년 엑스포에 참가합니다.
Q5. 민요자매 이지원님께 여성장애인으로 살아온 히스토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엄마는 제가 어렸을 때 딸의 장애를 받아들이기 힘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애를 가진 것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셨다고 해요. 참으로 많은 눈물로 저를 키우셨다고 합니다. 일반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친구 없이 늘 혼자였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장애인등록을 하게 되어 장애인복지카드가 나온 날 저희 어머니는 복지카드를 들고 하염없이 우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렇게 장애인이 된 저는 고등학교 때 전국장애인청소년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후 각종 장애예술인 경연대회에 참가해 큰 상을 받으면서 많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의 초중고 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 공연을 하는 등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2020년 올해의 장애인상 대통령상과 자랑스러운 충남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Q6. 민요자매 활동을 하시면서 어떤 특별한 이야기나 경험을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송연) 제가 초등학교 때 언니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요. 사실을 안 아이들이 언니가 장애인이어서 불쌍하다고 하기도 하고 언니가 장애인이라고 놀리는 친구들도 있어 많이 속상했었어요. 그런데 언니와 함께 TV에도 나가고 많은 공연을 다니면서 지금은 언니가 너무 예쁘고 노래를 잘한다며 저를 부러워한답니다.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고맙고 뿌듯해요.
Q7.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민요자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으신지요?
A: 평소에는 제가 지적장애가 있어 동생과 소통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공연을 할 때는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동생을 이끌 수 도 있어요. 제 유일한 친구이자 동생인 송연이가 무대에서 자리도 잡아주고 공연 전에는 옷매무새도 고쳐주는 등 저는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습니다.
Q8. 202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 시험에 합격하셨는데 합격했을 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A: 올해로 국악을 시작한 지 16년이 되었습니다. 매주 부모님, 동생과 함께 서울로 레슨을 다니고 있는데요. 작년에 발달장애인 최초로 경기민요 전수자가 되어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국악인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나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스승님이신 인간문화재 이춘희 선생님과 부모님, 주위 분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시고 함께 기뻐해 주셨습니다.
Q9. 앞으로 뮤지션 활동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지원) 경기민요 전수자가 되어 지금은 이수자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의 이수교육과정을 거쳐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이수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송연) 전문적인 국악공부를 통해 우리 국악의 멋을 널리 알리고 싶고 국악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 보고 싶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여성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음악이 정말 좋아서 공부도 하고 노래연습을 열심히 해서 발달장애인 최초로 경기민요 전수자가 되었고 충남 최초로 올해의 장애인상을 받았고요. 공공기관 전국 최초로 생긴 장애인예술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저를 롤모델로 삼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참 뿌듯합니다.
장애는 불편할 수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끝까지 노력하다 보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여러분 모두 도전하세요. 민요자매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