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추천 :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국 무장애 여행지 39
글·사진 전윤선
무장애 여행 책이 나오기 까지
전윤선 (사)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
“여행”하면 떠오르는 연관 키워드는 다양하다. 2022년 장애인 여행 연관 키워드 설문조사에 의하면 관광지에 대한 다양한 연관 키워드가 나열된다. 관광지정보, 유니버설디자인, 휠체어, 배터리, 배리어프리, 장애인 콜택시, 대중교통, 장애인 객실, 용기, 돈, 휠체어 들어갈 식당, 여행지원사, 화장실, 적응력, 상황 판단력, 편의성, 접근성, 편의시설, 관광지 정보, 여행바우처, 자유와 쉼표 등 기존에 여행 연관 키워드에 추가되는 것들로 가득하다. 이렇게 추가되는 연관키워드의 조건들이 맞아 떨어져야 장애인이 비로소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소설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는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장애인이 여행을 가려면 돈과 용기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돈과 용기로도 넘을 수 없는 현실 장벽이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이 여행을 떠나려면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이다. 안전한 접근성이 갖춰져야 그제야 용기를 내어 여행을 할 수 있다.
무장애 여행에는 다양한 접근권이 필요하다. 물리적접근권, 정보접근권, 서비스접근권이 균형을 이뤄야 심리적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장애인의 일상과 삶은 접근권과의 지난한 싸움이다. 여행활동도 마찬 가지다. 여행은 자신이 가장 안전하게 생활하는 공간에서 하루 혹은 며칠, 한 달 살이, 일 년 살이 동안 여행지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행의 시작인 이동에서부터 먹고, 싸고, 자는 것 까지 원초적인 본능이 충족되어야 여행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곳을 찾아 취사선택해야 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2020년 장애인의 여가활동 통계를 보면 문화예술 관람 2.0%, 문화예술 참여 3.0%, 스포츠 3.1%, 여행 5.4%로 관광 활동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 통계가 말해주듯 코로나 시국임에도 장애인의 여가 활동 중 여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가장 높고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장애인의 여행 활동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몸으로 체험하며 감각으로 익혀야 한다. 편의시설이 갖춰졌는지 확인해 정보를 새롭게 가공하고 서비스 접근성까지 점검해야 한다. 게다가 한 번의 여행지 방문으로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어 두 번, 세 번, N번의 방문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지 환경을 파악해 질 좋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아름다운우리나라전국무장애여행지39”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까지는 N번의 방문과 확인으로 결과물이 나왔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첫 번째 챕터는 “여행가방 속에 무엇을 넣고 갈까?”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필수품 정보를 꼼꼼하게 챙겼다. 계획에서 부터 준비, 이동, 여행지 동선, 맛집, 화장실, 숙박까지 무장애 꼭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여행가방속에 챙겨야 할 물건으로는 복지카드, 해외여행에는 영문 장애인증명서, 여권, 활동지원 바우처 카드(국내), 복용 약 여유분 (여행 일정의 두 배), 휠체어 사양, 휠체어 배터리 기능, 휠체어 배터리 충전기 및 멀티선, 휠체어 소모품 (튜브, 퓨즈, 컨트롤 덮개), 기내 휠체어 서비스 요청, 겉옷과 여벌, 물티슈, 일회용 비닐, 보조 배터리, 고속충전 케이블선, 슬라이딩시트(미끄럼 천), 우산, 우비, 모자, 선글라스, 여행용 파우치(짐 정리함), 여행자 보험, 기타(3미터 이상의 샤워기 줄) 까지 책속에 채웠다.
“여행의 시작 이동”에는 각 지역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그리고 등록 절차 등을 소개했고 민간이 운영하는 슬럼프 차량인 정보도 있다. 장애인이 지역 간 이동할 때 하나밖에 없는 기차 정보는 장애인 좌석과 할인정보와 동행인 할인정보까지 알차게 넣었고, 관광열차 이용 정보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비행기 탑승 정보는 예약에서 할인정보 기내용 휠체어 서비스와 장애인 승객이 항공사에 제공해야 할 휠체어 정보까지 책에 나열했다. 자신이 사용하는 휠체어 정보로는 배터리 사양. 높이, 넓이, 길이, 등받이 접었을 때와 접지 않았을 때의 높이 까지 정확한 정보 제공여부 등을 담았다.
두 번째 챕터는“나는 오늘도 휠체어 타고 세상구경 나선다.”이다.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 무장애 여행지와 열린 관광지로 구성했다. “서울 무장애 여행지”로는 저상시티투어타고 4대문 안 무장애 여행지 중심으로 글을 풀었다. 저상시티투어버스 타고 여행하는 코스에는 휠체어 탄 장애인 등 관광 취약계층도 무난하게 여행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있다. 황제의 꿈 덕수궁 석조전에 엘리베이터가 생기면서 궁궐여행이 한결 가벼워 졌고, 개화기 가비(커피)가 처음 조선에 들어올 때의 정동길 풍경을 글에 담았다. “경기도 무장애 여행지”로는 제부도 서해랑 케이블카와 포천 산정호수 둘레 여행, 억새꽃 흩날리는 동구릉, 조선의 신도시 수원화성, 동굴여행은 겨울에도 봄이 광명동굴, 피톤치드샤워 할 수 있는 광릉 국립수목원이다. “인천 무장애 여행지”는 시간이 멈춘 섬 교동도를 책에 담았다. 교동도는 북녘 땅이 훤히 보이는 실향민의 아픔을 품고 있는 곳이다. 교동도의 대륭시장에는 60년대 시간이 멈춰있고 실향민은 교동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통일이 되는 그날 가장 빨리 고향 가겠다는 의지로 교동도에서 삶을 이어간다.
세 번째 챕터에는 “여행!! 여기서 행복할 것”으로 강원, 충청 지역 무장애 여행 코스로 담았다. 강원도 무장애 여행코스는 동해 추암해변과 삼척 용굴 촛대바위 무장애 관광지, 철원 DMZ안보여행이다. 충청도 무장애 여행 코스로는 레트로 감성 충만한 서천 판교마을, 호수를 보며 물멍하기 좋은 예산 예당호수와 수덕사와 나혜석, 그리고 아산 외암민속마을, 제천의 의림지이다. 네 번째 챕터에는 “누구에게나 하찮은 날은 없다”로 전라, 경상, 부산의 무장애 여행지를 소개했다. 전라도 지역의 무장애 여행지로는 군산 시간여행, 순천만 자연생태 습지와 국가정원1호 순천만정원, 곡성 기차마을 증기기차, 목포 근대거리 맛있는 여행이다. 경상도 지역의 무장애 여행지로는 대구 근대역사 거리, 경주 신라의 보물 속으로 여행이다. 통영 동피랑과 거제 아라모아 무장애 여행 협동조합 초청으로 무장애 여행 팸투어가 실렸고 부산은 무장애 여행하기 좋은 해운대이다.
다섯 번째 챕터에는 “마음근육 튼튼”해지는 제주도 무장애 여행지이다. 제주도는 여행하기 좋은 곳 천지다. 휠체어 타고 우도 한 바퀴를 비롯해서 제주 한 달 살이 정보와 마음근육 튼튼해지는 치유의 숲, 휠체어로 올레 하기 좋은 올레 8코스 대평포구에서 논짓물까지 구간과 휠체어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검은 오름을 소개했다. 여섯 번째 챕터로는“전국 무장애 여행사”정보로 장애인 등 관광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장애 여행사, 무장애 활동 단체, 보조공학 센터 등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이 세상에 백퍼센트 무장애 여행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무장애 여행 영토가 확장되어 보편적이고 평등한 장애인의 여행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아름다운우리나라전국무장애여행지39”는 무장애 여행 지침서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온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