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국여장연 웹진

47호

47호
(여는글) ‘절정’ 그 깊고 짙은 참맛으로

<여는글>
‘절정’ 그 깊고 짙은 참맛으로
- (사)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 권순기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상임대표 활동을 위해 대구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열차를 타고 뿌옇게 빗방울이 유리창 위로 가로지으며 달려온 시간이 벌써 1년이 지나고 있다.
이 비가 그치면 2013년의 봄이 완연히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봄을 떠올리면 항상 꽃에 대한 반가움도 뭉게뭉게 솟아오른다. 곱디고운 빛깔과 향기에 마음껏 취할 수 있는 봄이 와서 좋다.  전국의 우리 한국여장연 회원들은 어떤 모습으로 새봄을 맞이하고 있을까? 무심한 듯 놀리는 손가락 사이에 혹은 그 끝에서 어떤 봄꽃이 피어날까? 매년 맞이하는 계절이건만 굳이 이름을 알지 못하는 한 송이의 꽃도 저를 사랑하는 손길을 만나면 감춰져 있던 새로운 모습을 잎사귀로, 꽃망울로 피어남을 발견하고 새삼스레 놀라워한다. 세상사는 일들이 모두가 그러하지 않을까?

우리 속담에 ‘밥을 봄처럼, 국을 여름처럼, 장을 가을처럼’이란 말이 있다. 그 말의 뜻은 세상의 모든 일에는 그것에 부여된 절정의 순간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하루24시간, 똑같은 시간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물과 존재에 ‘때’,‘절정’의 그 순간이 있음을, 그리고 또한 그 절정을 위하여 그에 대한 기다림과 인내를 배워야함도 깨닫고 싶다.

우린 대체로 조급하다.

무언가 하고 있지 않으면 뒤쳐진 것 같고, 늘 남과 비교하며 걷기도 전에 날개를 돋아 날려한다. 혹은 그 자리에 차렷 자세를 하고선 머리로만 날개를 그리며, 그 ‘절정’의 순간을 어이없이도 기다리고 있다. 조급한 마음으로 인해 진정한 가치를 성찰치 못하는 것은 분명 안타까움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여성장애인들의 삶은 다행히 조급하게 서두를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에서 여유를 가지게 되는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한다.

2000년도에 시작한 여성장애인 인권운동이 천천히 가기는 하지만 기필코 가야만 하고 갈 수 밖에 없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 정부와 함께 또 다시 힘내어 절정의 순간을 만들어 보자고 전국의 회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이루어야 할 여성장애인들의 소망을 향한 여념과 전국 회원들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내일의 ‘절정’ 그 깊고 짙은 참맛을 깨달으며 전하는 인생이 되기를 이 봄을 맞이하는 문턱에서 시작해 본다.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22 이룸센터 4층 2호 (우 07236)
Tel. 02) 3675-9935, 02) 766-9935     Fax. 02) 3675-9934     E-mail : kdawu@hanmail.net     홈페이지 유지보수 : 그루터기
COPYRIGHT(C) 한국여성장애인연합,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