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설기관 1>
전남 최초 여성장애인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 ‘해늘’ 개소
- 문애준 (전남여성장애인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해늘” 원장)
전남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목포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의 성폭력 상담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2012년에 성폭력 피해 상담이 약 1,200여 건으로 나타났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중적인 차별을 받고 있는 여성장애인은 사회적 약자로 성폭력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전남은 인근의 섬으로 둘러 쌍여 있어서 섬의 특성상 신속하게 상담이 신고 되기가 힘들어서 드러나지 않는 피해도 있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성폭력은 심각하다고 보여지며, 이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담 건수가 반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장애인이 성폭력상담소에 상담이 의뢰되었을 때, 상황이나 여건이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가 필요할 때에는 피해 여성장애인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전남지역에는 쉼터가 없어 인근의 광주나 타 지역으로 연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 영화 ‘도가니’가 이슈화 되면서 장애인 성폭력의 심각성이 그 어느 떄보다 전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접근이 이루어져야 함을 인식한 해였습니다. 사실 전국의 장애인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이 광주, 부산, 서울 3개소 밖에 안되어 전남지역에는 보호시설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보호시설당 입소 정원을 한정되어 있고, 비장애인 쉼터에는 편의시설이 확보되지 않아서 입소가 불가하거나 입소를 했더라도 비장애 피해자들과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었다.
그래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장애인들이 다시 지역사회에 노출되어 재차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분제들 때문에 쉼터의 필요성을 오랫동안 고민해오다 올해 법인인 (사)전남여성장애인연대에서 설치를 하게 되었다.
보호시설에 대한 지원은 정부에서 건축비용과 운영비만 지원을 하기 때문에 보호시설 부지 마련은 기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부담을 하였지만 (사)전남여성장애인연대는 후원자분들의 후원금으로 활동을 해 오고 있기 때문에 쉼터 부지를 마련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작년 2012년 4월 5일 기부 나눔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많은 시민여러분들과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각 지부들 그리고 관심 있는 여러 기관의 관계자님들이 도움을 주셔서 부지도 마련하고 건축을 할 수 있었다.
보호시설의 이름이 ‘해늘’의 뜻은 ‘늘 해처럼 밝게 살라’는 순우리말이다. 성폭력피해자들이 저희 보호시설에서, 안전하게 보호되어지고 치유되어 다시 지역사회에 나갔을 때 후유증을 극복하고 밝게 살았으면 하는 뜻에서 정했다. ‘해늘’ 쉼터는 장애인편의시설을 갖추어 지상 2층의 규모로 건축하였으며 15명의 여성장애인 피해자들들 보호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어 완공하였다. 입소 기간은 기본 6개월로, 1년 6개월 연장이 가능하여 최대 2년 정도 보호시설에 머물 수 있다. ‘해늘‘은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면서 심리적 안정과 성폭력 피해후유증을 치유하는 것이 기본적인 활동이다.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가 입소가 괴면 기본적인 숙식을 부료로 제공하면서 피해자의 사회 적응을 위한 상담과 의료적인 치료, 학업지원, 법률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고 또 퇴소 이후의 자립이나 자활을 위한 교육에도 힘을 쓸 예정이다. 또 피해자 중에 학교에 다니는 입소가 있으면 학업지원까지 보호시설에서 함께 할 계획이다.
5월말부터 그동안 대기하고 계시던 피해자들이 입소를 시작하였다. 해늘의 저를 비롯한 전 상담원들은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보호되어지고 성폭력 피해에 대한 후유증을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과 지역에 성폭력 피해를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한 인식개선 교육 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여성장애인들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 인권이 보호되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