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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장연 웹진

64호

64호
(핫&포커스 2)우리에게 휴가란, 힐링인가? 고행인가?



우리에게 휴가란, 힐링인가? 고행인가?
 - 강경희(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

 이번 여름에 이룸센터 지하에 열띤 광장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 주제는 장애인에게는 조금은 낯선 ‘여행’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흥미로웠다. 사회 환경으로 인해 장애인 당사자가 경험하는 여행 과정 속의 불편, 부당한 경험을 공론화하여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다는 목적으로 열린 토론회였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까지 이동권에 제약을 받고 있는 장애인의 여행 권리가 현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10년 전에 유엔세계관광기구(2005), UN장애인권리협약(2006)을 통해 여행 할 권리 보장을 선언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87.9%의 국민이 지난 1년간 국내여행(숙박여행, 당일여행)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하였으며 1박 이상의 국내여행은 73.6%가 경험하였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2016 장애인고용패널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은 지난 1년 간 1박 이상의 국내 여행은 36%가 참여하였다고 응답하였다.

2015년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의 경우 약 16.6%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한 반면, 2016 장애인고용패널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은 해외여행의 경우 9.7%가 경험하였다고 응답한 것을 볼 수 있다.

여행 제약 요인으로 국내 여행의 경우 비장애인은 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 경제적 여유 순인 반면, 장애인은 경제적 여유 부족(정부 및 지자체 지원 부족 포함), 신체적 어려움 순에서 나타나듯이 장애인은 만성적인 가난 상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해외여행은 어떨까?
해외여행 제약 요인으로 비장애인은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49.8%)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경제적 여유 부족’(32.1%), ‘건강상의 이유’(7.7%) 순으로 나타난 반면, 장애인은 ‘장애인을 위한 여행상품이 없어서’가 49.7%, ‘여행 중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해서’가 41.8%, ‘여행 경비가 비싸서’가 38.7%였다.

토론주제로는 올해의 휴가 계획 유무와 그 내용/ “휴가를 떠나시나요?” 또한 숙소, 화장실, 식당, 박물관, 장소접근 등의 편의시설/ “여행 중에서 불편을 느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행 정보/ “여행 준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였다.

당사자들의 여행 경험 사례는 물론 여행을 통해 좋았던 점도 많았지만 장애인이었기에 겪게 되는 차별적 경험들도 많았다고 했다. 당사자들의 경험 속에
“휠체어가 숙소를 망가뜨리니까 다른 곳 가세요.”
“아니, 장애가 있으면 집 안에나 있지. 사람도 많은데 왜 밖에 나와서 피해를 줘요.”
“점심에는 자리가 비좁아서요. 다른 곳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등이 있고, SNS에 응답한 장애인의 80.6%가 비용 때문에 여행을 포기한 적이 있었으며, 상당수의 응답자가 편의시설 부재 때문에 관광명소 등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경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여행을 같이 할 사람이 없거나, 가족들의 불편을 지켜보는 것이 미안해서 등의 상황이 여행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설문조사에 응한 장애인들의 ▲47.3.%가 지난 5년 간 바다나 계곡을 가본 적이 거의 없었고, ▲89.6%가 그 흔한 워터파크에도 가 본적 거의 없으며, ▲31.8%가 집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답하였다. 특히 집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인 응답자의 80%는 지난 5년간 여행을 가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일상의 활력소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여전히 여행정보의 접근부터 여행지에서의 편의시설의 부족 및 장애에 대한 사회적 몰인식,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여행을 포기하고 있다.

우리들의 이런 토론을 우리끼리의 말잔치로 끝나지 않길 기대한다. 

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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