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을 느낄 수 있는 그곳
광주여성장애인연대 회원 박 정 혜
내가 여장을 처음 만나게 된 건 언제쯤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기억속에 여장에 첫 문을 열고 들어온 시간이 12년이 훨씬 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장에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언제나 가족 같고 같은 집에서 평화롭게 같이 살아가며 함께라는 느낌을 들게 만드는 곳이다.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지금보다 어리고 젊었을 때였다. 다니다 보니 하나씩 시작하여 여러 가지 공부를 하였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는 아니었지만 뭔가를 배우고 함께 같이 한다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았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작품을 만들고 배우면서 함께 웃고 떠들며 그런 시간을 보냈다.
우리 여성장애인에게는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광주여성장애인연대를 통해 함께 배우고 만들어 가면서 삶의 활기도 넘치고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지만, 때론 체력이 따라주지 않거나, 신체장애로 인해 어려울 때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도전이라는 정신이 있기에 한 가지 또 한 가지씩 경험과 실천을 해 나갔다.
도전은 참 재미있다. 여성장애인연대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고 그 배움의 열매가 이젠 작품이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처음 매듭을 시작할 때는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이 어렵기만 했으나 그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가방이라는 작품이 태어났다.
처음 만들어 본 작품이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내가 만든 작품들을 보며 "내가 할 수 있을까? … 어 되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에서 퀼트 수업에 도전하였다. 여러 조각의 천을 바느질로 연결하고 솜을 넣고 바늘에 천을 이어 완성되어가는 과정에서 어쩔 땐 손가락을 찔려가며 열심히 바느질하였더니 작은 가방이 만들어졌다. 또 그렇게 하다 보니 방석, 큰 가방, 다양한 모양의 가방과 파우치 등 여러 가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한 땀 한 땀 서툰 손길을 거쳐 만들어 낸 가방들을 보니 작품이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나 신기했다.
광주여성장애인연대가 없었다면 우리 여성장애인들은 어디 가서 이런 것을 배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바느질도 모르던 우리에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신 강사님과 그 옆에서 도와주던 사무국 선생님들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한 매년 문화 기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봄, 가을 멋진 계절에 우리 여성장애인들과 함께 나들이 계획을 하고 사전 답사와 원활한 진행을 위한 노력으로 산과 들, 바다를 편안하게 여행하며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광주여장사람들…. 더욱 감사하고 고마운 맘이 든다.
이 기회에 정중히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사무국 선생님들 참 감사합니다.”
더불어, 이제부터라도 많은 회원분들이 더 많이 참석하여 함께 배우는 기회와 참여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광주여성장애인연대 여성장애인 회원분들 우리는 한 가족이며 우리 모두 다 한 사람, 한 사람 여러분들을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광주여성장애인연대로 나오셔서 열심히, 재미있게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아요~
광주여성장애인연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