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별 문화추천>
뮤지컬 ‘그날들’ 전설의 김광석을 만나다
- 유영희(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 상임대표, 수필가)
‘그날들’은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이다. 줄거리는 2012년 5월 23일 한중수교를 기념하는 음악회 준비에 한창인 청와대 경호실장 ‘차정학’에게 대통령 영애인 ‘고하나’와 경호원 ‘김대식’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정학’은 부하들을 데리고 ‘하나’와 ‘대식’을 추적하며 20년 전 있었던 또 다른 실종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20년 전 ‘정학’은 청와대에 갓 들어온 신입 경호원으로 친구 ‘무영’과 신분을 알 수 없는 여주인공 ‘그녀’의 경호를 맡게 된다. 시간이 지나며 둘은 다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 ‘그녀’는 ‘무영’과 사귀게 된다. ‘정학’은 두 사람과 멀어지기 위해 보직을 변경한다.
‘그녀’가 위험에 처하자 ‘무영’은 달려가고 총에 맞게 된다. ‘무영’은 ‘정학’과 ‘그녀’에게 편지를 남기고 자살하고, ‘그녀’는 사라진다.
2012년 대통령의 딸 ‘하나’는 경호원 ‘대식’의 과도한 경호로 소동이 벌어지고 이에 반발해 가출을 한다. 부하들과 ‘하나’의 행적을 추적하던 ‘정학’은 ‘하나’가 도서관에서 빌리려던 악보 속에서 20년 전 ‘무영’과 ‘그녀’의 흔적을 발견한다.
‘하나’와 ‘대식’은 20년 전의 폭발현장 흙 속에 묻힌 유리병에서 악보로 된 쪽지를 발견한다. 그 쪽지가 도서관에서 대출하려던 악보와 필체가 같음을 발견하고, 암호를 해독한다. ‘정학’을 만난 ‘하나’와 ‘대식’은, ‘정학’에게 20년 전, ‘무영’이 남긴 쪽지를 전한다. ‘무영’은 죽기 전 ‘정학’의 행복을 바라는 유서를 남겼던 것이다. ‘정학’은 20년이 지나서야 갈등과 아픔이었던 ‘무영’을 떠나보낸다.
한중수교 기념음악회에서 20년 만에 만난 ‘그녀’는 ‘무영’의 안부를 ‘정학’에게 묻는다. ‘정학’은 ‘무영’의 편지를 ‘그녀’에게 전하고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그날들’의 모든 음악은 전설의 가수 고 ‘감광석’의 노래로 이어진다. ‘정학’ 역은 배우 ‘유준상’과 ‘민영기’ ‘오만석’이 맡았다. 모든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며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 사건과 그를 풀어가는 퍼포먼스가 장관인데, 김광석의 노래는 애틋한 그리움으로 심장을 파고든다. 객석 의자 한 가운데에는 사진 속 ‘김광석’이 자신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을 감상하고 있었다.
화려한 수상 경력이 근래 가장 인기몰이 뮤지컬임을 증명한다. 지방을 돌며 앵콜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니 기회가 닿거든 이 한편의 뮤지컬을 감상해 보길 권한다. 사전에 김광석의 노래를 귀에 익숙하게 한 뒤라면 더욱 꿀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