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국여장연 웹진

65호

65호
이 길 위에서

이 길 위에서...
 - 문애준(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


목포에 12월의 첫눈이 내렸다.
언제부터인지 첫눈의 설레임은 사라지고 서울로 대전으로 광주로 동분서주 하다 보니 한해를 어떻게 보내왔는지 미처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삭막한 일상을 보낸 것이 아닌지 문득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올해는 나에게 많은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해였던 것 같다.
우리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 시간을 활용하는 건 개개인의 몫이겠지요?
이 순간 잠시 멈춰서 나의 열정에 쉼을 주어보려 한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와 함께라면 좋겠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이 길이 외롭고 지칠지라도 우리가 함께 걷는 길이기에 다시 힘을 내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공동대표로 뽑아주신 분들이 나에게 걸었던 그 변화의 바람을 난 과연 일으켰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오랫동안 정체되어버린 듯한 여성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한국여성장애인연합과 전국지부가 무엇을 해야 할지 그 대안을 찾는 책임이 공동대표라는 중책으로 주어져 더욱 어깨가 무겁기만 했던 한 해였다.
대안을 찾기란 녹록치 않았지만 여성장애인 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서울지역 여성장애인단체장들과 연대하여 함께 논의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은 큰 성과로 보여 진다.
그리고 흐려지고 있는 초창기의 뜨거운 동지애를 찾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여성장애인 운동을 하셨던 선배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통해 지혜와 조언을 구하고 전국지부의 원활한 연대를 위한 상설위원회의 활성화방안과 변화를 시도하려 노력 하고 있다.

중앙에서 지역으로 영향력을 끼치기도 하지만 오히려 지역에서 전국으로 영향력을 확산시킨 전남지부의 사례도 올 한해 큰 성과라고 말하고 싶다. 장애인 거점산부인과 설치를 위한 정책제안으로 4개소가 설치됨으로서 여성장애인 재생산권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타지부로 영향을 미쳐 광주지부가 2개소 설치되었고, 전북지부·경남지부 등까지 확대 예정이다.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과 장애로 인한 편견의 시각을 없애기 위해,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목소리로 끌어내기 위해, 이 길 위에 다시 한 번 뜨거운 동지애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새해엔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따뜻한 길이길 소망한다.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22 이룸센터 4층 2호 (우 07236)
Tel. 02) 3675-9935, 02) 766-9935     Fax. 02) 3675-9934     E-mail : kdawu@hanmail.net     홈페이지 유지보수 : 그루터기
COPYRIGHT(C) 한국여성장애인연합,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