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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여성신장장애인들의 생활 속 어려움과 대응 방안
이영정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저는 한국신장장애인협회에서 근무하는 사무총장 이영정입니다. 제가 오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 가운데 여성신장장애인들의 생활 어려움과 문제점, 그리고 대응 방안에 대해 사례별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여성신장장애인 자가격리자, 의심환자, 자가격리 가족인 여성신장장애인들의 격리투석병원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투석 받지 못함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였습니다.
사례1 2020.03.09. 성남에 거주하는 여성신장장애인 A씨는 성남00병원 진료를 갔다 보건소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자가 격리가 되었습니다. A씨는 자가 격리 통보를 받고 다음날 투석을 하려고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 연락을 취하였으나 투석병원으로부터 3주 이후 투석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투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여성신장장애인 A씨는 성남보건소에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 투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 달라고 의뢰하였습니다. 성남보건소에서는 성남지역 투석실(인공신장실)에 연락을 취하였으나 전부 거절당하여, 마지막으로 성남00병원과 이야기를 하여 화요일 야간 투석을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성남00병원 스케줄에 따라 투석시간을 조정하여 투석을 받았지만 결국 A씨는 자가 격리 해제 하루 전(2020.03.19.)에 투석을 끝내고 지혈 중 갑자기 심정지가 와서 사망하였습니다.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 대응지침(인공신장실용)의거 의심환자 발생 시 대응방법으로 원칙적으로 혈액투석이 가능한 국가 지정 입원병상 또는 음압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과 이송수단을 결정하여 이송 조치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전국지자체에서 격리투석병원 마련이 되어 있지 않아 집에서 대기하다 위급상황으로 긴급투석에 들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례 1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자가 격리되는 여성신장장애인들이 안전하게 투석을 받을 수 있는 격리투석병원 마련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마스크 부족으로 인해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여성신장장애인은 투석시간 동안(4시간~4시간 30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을 시 병원 출입이 되지 않으며, 매주 3개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여성신장장애인들이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여 마스크를 재사용을 할 수밖에 없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투석을 받았습니다.
사례2 전북 정읍에 거주하는 직장여성신장장애인 B씨는 투석병원을 갈 때마다 마스크가 필요하며, 마스크 미착용시 병원에 출입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부에서 공적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였으나 어렵게 직장생활을 하는 B씨는 병원에서 오후투석(6시경)을 마친 후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구입을 희망하였으나 약국마다 마스크 구입시간이 달라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여성신장장애인 B씨는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접근이 용이한 마스크 지원이 되었으면 하고 희망하였습니다. |
장기간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생명유지를 위해 투석을 받아야 하는 여성신장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마스크 지원이 지속적으로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여성신장장애인 특성에 고려한 응급이송수단이 없었습니다.
사례3 2020.2.27 서울 은평구 00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발생으로 병원전체가 폐쇄로 00종합병원에서 투석을 받던 신장장애인 160여명은 인근 투석병원으로 전원을 희망하였으나 인근 투석병원마다 14일 이후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결국 신장장애인160여명은 코로나19 발생 00종합병원에서 투석을 받아야 하였습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신장장애인들은 대다수 이동수단으로 장애인콜택시, 시각장애인이동지원센터, 바우처 택시 등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00종합병원감염이 발생되자 그 지역으로 운행을 꺼려하였으며, 그 이유는 운전자들이 코로나 19 감염의 위험 때문 이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여성신장장애인들, 특히 고령 여성신장장애인들이 교통약자이동차량을 이용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남성장애인에 비해 마땅한 이동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는 여성신장장애인은 정해진 투석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대다수 여성신장장애인들은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외부인과의 접촉으로 감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꺼려하고 있습니다. 여성장애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신장장애인 응급이동 서비스 제도가 필요합니다.
얼마 전에 월드가이드에서 기사를 보았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신부전증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와 예일대 앨런클리거 박사 인용 코로나19 환자들 가운데 20~40% 신장 기능 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장애인통계로 보면 신장장애인은 2019년 기준 장애 등록률이 9만 2천여 명이며, 만성신부전환자의 수가 2017년 206,000명이 넘어서고 있으며 여성신장장애인은 41%(약 3만8천여 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신장장애인들에 대해 지원체계가 많이 부족합니다. 투석병원 및 의료진 수급부족, 신장장애인응급이동지원서비스 체계 미흡, 코로나블루-심리치료 지원 필요, 여성신장장애인 고용지원서비스부족, 여성신장장애인 출산지원 체계 등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신장장애인 및 여성신장장애인들의 복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져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예방으로 고생하신 투석병원 의료진과 모든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