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을 위한 환절기 건강상식
장숙랑 (중앙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간호학과 장숙랑입니다. 요즘 모두들 건강문제에 관심과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환절기를 지나 겨울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도 많으신데요. 저는 가정의학과 의사는 아니지만, 여성 장애인의 건강권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환절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내 몸에 관심을 주고,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관여합시다.
매일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건강관리의 첫걸음이 시작됩니다. 세수하거나, 목욕을 하거나 옷을 갈아입으면서, 또는 누워있을 때, 내 몸 구석구석에 작은 변화들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피부색의 변화, 상처나 갈라짐이 있는지, 멍이 생기지 않았는지, 만지거나 움직이면 아픈 곳이 있는지, 냄새가 달라지지 않았는지 등 꼼꼼하게 잘 관찰합니다. 필요하면 작은 손거울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관심을 가져 주세요.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고 점점 진행을 한다면, 궁금해 하시고 의사와 돌봄제공자에게 꼭 말씀을 해 주세요. 내 몸을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의 내 몸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지요. 최대한 내 신체를 몸과 마음으로 잘 어루만져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세요. 그리고 환절기에는 개인 위생관리에도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아와 입속 관리
매일 구강청결을 하시지만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더욱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능상태에 맞게 치아와 입속을 잘 세척하도록 합니다. 칫솔질은 부드럽게 꼼꼼히 하되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아서 구강 청결을 매일 하도록 합니다. 혀로 잇술 안쪽과 잇몸을 마시지하듯 굴리거나 깨끗하게 씻은 손가락으로 잇몸을 부드럽게 문질러서 마사지를 해 주면 침이 잘 분비되고 청결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잇몸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것이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고 젊은 치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무엇보다 치아와 구강에 이상이 있는지 자주 살피고 통증, 시리는 증상, 잇몸이 붓거나 염증 증상 등이 발견되면 즉시 치과를 방문하세요.
수시로 물 마시기
겨울이 오면 실내에 난방을 틀게 되고, 날씨도 건조하여 우리 몸도 쉽게 건조해집니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2L 이상의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이 귀찮아서 물마시기를 참거나 꺼려하시기도 하는데요.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면역력이 낮아지고 염증도 잘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나 방광염 등이 잘 걸릴 수 있으므로, 참지 말고 물을 자주 마시세요. 단, 커피는 조금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우리 몸속 수분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어요. 오늘 커피 한잔을 마셨나요? 그러면 물도 같이 한잔 더 마셔주세요. 커피와 차는 심리적 이완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고 적당히 섭취할 경우 심장질환이나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너무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면 수분감소, 수면부족, 변비, 심계항진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적당량을 즐기도록 하세요.
충분한 수면시간 갖기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집니다. 건강을 위해 하루 6-7시간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체 리듬이 깨지지 않게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합니다. 혹시 숙면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무엇이 문제인지 잘 살펴보시고 해결책을 마련해 봅시다. 잠자리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수면 환경을 개선해야 할지, 자기 전에 음식을 섭취하지는 않았는지, 등 숙면을 방해하는 것을 하나씩 개선해 보세요.
외출과 가벼운 운동
코로나-19로 바깥활동도 쉽지 않고, 나가서 산책이나 운동도 쉽지 않으시지요? 그래도 주변에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면 시도해 보시고, 집 안에서라도 가벼운 신체 움직임과 운동을 꾸준히 해 주세요. 혹시 외출하실 때에는 외투를 잘 챙기고 일교차가 심할 수 있으니 여러 겹을 입으시면서 체온 조절을 잘 하세요. 외출하실 때 휴대용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잘 챙기셨지요? 외출하실 때에는 편안하고 안전한 신발도 중요합니다. 슬리퍼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실 수 있으니 피하세요. 하루에 한번은 햇빛을 잠시라도 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밖으로 나가시기 곤란하면 볕이 잘 드는 집안의 공간을 찾아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 10분 정도 햇볕을 만끽하세요.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건조하지 않게 피부 관리
환절기 건조한 환경 때문에 피부도 역시 건조해지기 십상입니다. 가려워지거나 금새 거칠어지기도 합니다. 집안이 건조하지 않게 주의하시고 순한 보습제도 가까이 하세요. 샤워나 목욕 후에 온몸에 충분히 보습제를 발라 주시면 피부건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혹시 관절 등 통증 때문에 파스나 패치를 붙이실 때에는 피부에 자극이 없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건조해지고 약해진 피부라면 파스를 붙이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해 주시고 다른 방법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욕창 예방도 늘 신경써야 할 피부관리입니다. 욕창은 예방이 제일 중요한데요, 피부가 지속적으로 딱딱한 곳에 닿아 압력을 받지 않도록 자세를 자주 바꾸어 주고, 물을 자주 마시고, 근육과 피부가 튼튼하게 회복력을 유지하도록 단백질과 영양소를 골고루 잘 섭취하세요.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독감은 계절형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으로, 코로나-19에서와 같이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가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입니다. 계절형 독감은 예방접종이 가능해서,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독감과 감기를 혼동해서 증상이 나타나도 가볍게 여기기도 하는데요, 독감은 감기와 치료법이 다르고, 호흡기와 심장에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적절하게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4월 사이에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항체가 생기는 기간과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을 고려하여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 사이, 11월까지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예방접종을 못하셨나요? 지금이라도 가까운 병의원에 알아보세요.
참고자료 출처: 질병관리청 웹사이트 http://ncov.mohw.go.kr/
https://hineca.kr/1990 [Hi NECA]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핸드북, 국립재활원,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