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
한영일
순천여성장애인연대 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나이는 64세이고 장애는 정신장애 3급입니다. 가족은 35세 된 아들 부부와 손자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제와 저의 인생의 뒤를 돌아보니 파란 만장했다라고 감히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저는 21세에 쇼크로 인해 장애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의 가족은 부모님과 딸 다섯인 가정 이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엄마와 재원을 했다는 사실을 21살 때 알게 되어 쇼크가 와서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하는 시간이 시작 되었습니다. 처음엔 통원 치료만 하다하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가족들도 지치고 상태도 호전 되지 않자 부모님은 저를 국립 정신병원에 간제 입원시켜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되었습니다. 80 .90년도 우리나라는 복지나 인권에 대한 처우가 매우 열약한 시절이고 제가 있던 곳도 인간 이하의 대우가 만연한 곳에 있게 되었는데요. 사람들을 매로 때리거나 심하면 쇠고랑을 채우는 식으로 사람들을 훈계하고 단속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저는 지금까지 병원을 30번 이상 장소를 옮겨 다니며 병동에 갇혀 살았던 것 갖습니다.
저는 26세에 병원에서 저와 같이 쇼크로 병원에 입원 중이던 남편을 시아버지 소개로 만나 28세에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댁의 도움으로 아이도 낳아 병원을 오가며 결혼생활도 잘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10년 후 돌아가시게 되었고 아이는 시댁에서 키워주시며 다시 혼자 인생이 되었습니다. 저는 파출부, 이삿짐센터 등등 허드레 일을 하며 안 해본 일이 없이 정신과 약을 먹으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어렵게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없으니 시댁과도 점점 멀어지고 아버지도 돌아가시니 저는 의지 할 곳 없이 삶은 더 피폐해져 갔습니다.
저는 지인의 소개로 교회를 다니며 신앙의 힘으로 약도 조금씩 줄이고 책을 읽으며 장애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이끌어주던 분을 따라 10년 전 이곳 순천에 정착하게 되었고 기초 수급자도 신청하고 영구 임대 아파트도 5년을 기다려 이사하게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3년 전 같은 동네 여성장애인을 통해 순천여성장애인연대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어 제대로 된 사회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무지 했고 아픈 상처에 오랜 동안 방치되어 살다보니 나를 돌보고 나에게 관심 갖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곳 순천에 내려와 제가 좋아하는 글도 쓰게 되어 시집도 발간하고 이곳 순천 여성장애인연대에서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저와 같은 마음과 정신이 아픈 장애인들과 모여 사회와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순천여성장애인연대에 와서 처음 접한 프로그램은 운동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마음이 아픈 저희와 같은 사람은 몸 여기저기도 아픈 관계로 힘들어하는 상황 이였는데 체조를 통해 제 몸을 단련하기도 하고 회원들과 이야기 하고 친목을 맺어가다 보니 몸도 정신도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조모임을 통해 천연화장품도 만들고 여러 공예작품도 만드는 시간은 참 기다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이곳으로 소개 시켜준 친구는 정신장애가 더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 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참 안타깝습니다.
장애는 제가 한참 좋은 나이에 찾아와 저를 힘들게 하고 지금까지 영향을 주며 많은 괴로움과 아픈 시간을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떤 사람이든 약하고 힘든 시간을 통해 아픔을 겪게 되고 나를 더욱 성숙하게도 만들고 약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장애가 있다고 해서 인생이 슬프고 아픈 게 아니라 내가 무지하고 몰라서 격근 아픔과 힘듦이 있다는 것도 알아 습니다,
저는 순천 여성 장애인연대에 회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세상에 나오지 않고 병원에 갇혀 지낸 지난 세월이 아깝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세상에 속한 당당한 일원으로 나를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장애인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 컴퓨터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인 것 같지만 자격증에 도전하려고 준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으로 산 세월로 지낸 나의 인생 이제 인생은 60부터 라고 도전하고 배우고 익혀서 당당한 노후를 즐겨 보겠습니다.
장애는 부끄러워 숨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사회에 나와서 활동을 하며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이젠 저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당당하게 살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