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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장연 웹진

79호

79호
<우리가 사는 이야기 1> 따뜻하고 힘이 되는 곳

따뜻하고 힘이 되는 곳


김윤미

대구여성장애인연대 회원


저는 대구에 사는 중증 지체장애 여성 김윤미입니다.

저는 장애 아동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학교는 비장애인 학교로 입학하여 줄곧 비장애인 친구들과 생활하며 지냈는데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비장애인 학교를 다니며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따돌림과 편의시설이 없는 학교 환경은 사춘기인 저로서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적응을 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견뎌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직장 생활을 하였지만 역시나 장애를 가지고 비장애인들과 같이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저는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활발하고 적극적이었던 성격이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우울증이 찾아왔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고 지루한 청소년기와 직장 생활을 하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까지 겪으며 저는 너무 힘이 들고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너무 막막하다가도 아이를 보면 제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밝았던 성격을 되찾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방법들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모임이나 단체들을 찾던 중 대구여성장애인연대에서 상담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망설이다가 그냥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찾아갔었습니다. 저를 반겨주던 활동가들, 상담을 해주신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대구여성장애인연대가 편안했고 제가 무엇인가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이 있으면 무엇이든 신청하며 참여했습니다. 활동을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다른 단체 활동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상담 공부, 자격증 취득도 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되찾으며 밝아지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대구여성장애인연대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가 장애인 무용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하였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무용을 하고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일시적인 프로그램인 무용 프로그램을 끝내고 잠시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무용을 하던 선생님께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게 된 무용은 저를 지금까지 장애인 무용수로 활동하게 했고 여러 공연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대구여성장애인연대를 알게 되면서 예전의 밝고 자신감 있는 저를 찾았고 장애 무용수로서 여러 곳에서 활동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각종 어려움에 처한 다른 장애인분들도 혼자라 생각하지 마시고 대구여성장애인연대 같은 곳을 찾아가 활동가들, 장애 당사자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여러 프로그램과 활동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찾고 따뜻함을 느끼며 힘을 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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