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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장연 웹진

79호

79호
<별별별 문화추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영화 ‘코다(CODA)’그리고 농인 배우 ‘트로이 코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영화 코다(CODA)’그리고 농인 배우 트로이 코처


안영회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


1. 트로이 코처(Troy Kotsur) 그는 누구인가?

 

지난 20223월 제94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윤여정씨가 ‘I love you’ 수어(手語)로 소개해서 신선한 화제가 되었던 농인(청각장애인)배우 트로이 코처(Troy Kotsur)가 영화 코다(CODA)’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모습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오스카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최초의 농인(청각장애인) 남자배우이자 두 번째 농인(청각장애인)수상자인 트로이 코처는 태어났을 때부터 농인이었으며, 처음 배우를 꿈꾼 것은 8살 때 스타워즈를 보고 나서였으며, 그 후 청각장애인을 위한 Phoenix Day School을 다니면서 무언극 희극을 선보이는 등 배우로서 꿈을 키워나갔다.

2023년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방한하여 지난 96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위촉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세계농아인대회는 지난 1951년 세계농아인연맹(WFD) 창립 이래, 4년마다 세계 각국을 돌며 130개 회원국이 농인의 인권과 교육, 문화, 예술, 수어 등을 공유해 온 대회로서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는 2023711일부터 15일까지 45일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대회장으로, 131개국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위기의 시대와 인류 모두의 권리 보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트로이 코처는 전 세계 농인들이 교류하는 좋은 기회의 장이기 때문에 홍보대사를 적극 수락한 코처는전 세계 농인을 위한 행사인 만큼 정부 차원의 예산과 지원이 뒷받침되어 모두를 위한 장이 되길 바란다.”라며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였으며,“나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농인도 훌륭한 영화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줬다.”라며 "한국도 농인 배우가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위기의 시대와 인류 모두의 권리 보장이라는 내년 행사 주제와 관련하여 수어 및 농문화가 소멸되어 가는 것을 위기로 꼽은 트로이 코처는 세계농아인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위기의 시대에 농인뿐만 아니라 인류 모두가 권리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 영화코다(CODA)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야기

 트로이 코처가 감독 겸 배우로서 활약한코다(CODA)’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의 영어판 리메이크작으로 청소년의 성장을 다룬 영화다.

코다(CODA, Child Of Deaf Adult의 약자)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이를 의미한다. 주인공 루비가 바로 코다이다. 주인공 루비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아빠, 엄마, 오빠)과 살면서 무지와 편견으로 인하여 타인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그들을 사회와 연결해 주는 유일한 존재이다.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그녀를 이해하게 된 가족들의 성원에 힘입어 둥지를 박차고 자유로운 새처럼 훨훨 날아오르게 되는 소녀의 성장기를 음악과 함께 풀어간다. 주인공 루비와 남자친구 마일스 역을 맡은 배우들이 연기와 노래라는 두 부분을 잘 표현해 주었다면 루비 가족인 제키, 프랭크, 레오 역의 배우들 또한 특별하다 하겠다.

실제 청각장애 배우인 그들은 연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더욱 현실감을 더했으며, 이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들은 주인공 루비의 감정선과 배역 상호 간의 소통을 이루게 하는 주요 요소로서 노래 가사들은 대사를 대신해 주면서 감정을 표현해 주기도 한다.


루비의 노래 발표회장에 간 그녀의 가족들은 들을 수 없는 노랫소리를 안타까워하지만,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하는 관중들과 기쁘게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알 수 없었던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

그날 저녁 아빠 프랭크는 딸의 노래를 느껴 보기 위해 노래하는 그녀의 목을 손으로 감싸 안으며 눈물짓는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 하겠다. 그에 대한 보답이라 할 수 있는 장면은 포기했던 대입 오디션장에 몰래 들어온 가족들을 향해 수화로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며 노래를 하는 루비의 모습이라 하겠다. 비록 아직 삶을 잘 모르지만 이제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

 

코다의 또 다른 뜻은 음악 용어로 한 악곡이나 악장의 끝맺음을 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하나의 노래(여정)를 끝내고 또 다른 노래()를 위해 떠나게 되는 루비를 대변해 주는 것 같다. 루비는 행복과 불행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그 끝맺음을 할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것이 없다고 생각될 때 거울의 맞은편에 서서 우리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춰보듯이 나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는 것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사랑한다면 안 들리는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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