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 삶의 향기>
한자를 배우면서
- 박기연(충북여성장애인연대 회원)
고등학교 때 한자를 배운 후 한 번도 손을 대 본적이 없었는데 여성장애인 평생교육사업을 통해 한자를 접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배우는 거라 잘할 수 있을지 고민됐지만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욕심을 내게 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 모여 한자를 배우게 되니 더 새롭고 흥미가 생겨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급수대로 나뉘어 자리도 배정하여 공부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앉아 공부한다 생각하니 약간 긴장도 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도 친절하게 차근차근 설명도 잘 해주시고 배우는 우리들 또한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한자를 배우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바쁘고 엄두가 나질 않아서 못했던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생겨서 한자를 배우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책을 펼쳐보니 아는 글자도 있고 알면서도 오랜만에 보는 책이라 그런지 헷갈렸다. 머릿속에서는 뱅뱅 도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 ‘이게 무슨 글자더라?’하고 혼자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한자는 자주 써보고 눈으로 보고 읽어보고 해야 하는데 오랜만에 한자를 하려하니 약간은 긴장이 된다.
책을 펼쳐보면 사자성어도 있는데 막상 읽어보려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부수라든가 총획같은 것도 써보면 예전에 잘못 알고 있었음도 알게 든다. 노트에 하나하나 적다보면 한자가 참 재미있음을 새삼 느낀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신기한 글자를 만들었는지…….
한자는 낮은 급수부터 도전해서 급수를 따면 성취감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매일의 분량을 정해놓고 공부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다. 한자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좋았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장연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사업을 통해 한자공부를 하게 되어 기분이 뿌듯하고 참으로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