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성장애인연대 회원 정명자
한여름 삐질 거리던 땀방울은 그새 어디로 갔을까?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움츠러들게 하는 가을이 깊어간다
눈길 가는 곳마다 넉넉한 미소로 영글어가는 이 가을은
평소에 쓰디 쓴 커피 맛도 달달하고
때론 텅 빈 하늘아래 나 혼자라고 생각 할 때가 있었는데
뒤로 자빠질 듯 웃어대다 보이는 친구의 목젖까지도 정겹다
내 상처보다는 그의 상처가 더 큰 거 같아서
안아주는 여유까지도 가질 수 있는 가을
가을아
이대로 머물러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