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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장연 웹진

85호

85호
<우리가 사는 이야기 2> 나와 함께해 온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전남여성장애인연대 회원 박명숙

 만삭인 배를 손으로 받치며 출근했던 26년 전을 되새겨 본다.

막내를 가져 아들을 낳았다는 기쁨은 100일이 지날 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원인 모를 질병으로 바이러스가 온몸을 조금씩 갉아 먹으면서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되었고, 나의 일상이 모두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긴 병원생활과 가정으로의 복귀때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나는 어떻게 될까?” 수많은 생각으로 매일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비장애인 때 못 느꼈던 양육, 외출, 가정생활에서의 소소한 것들이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 않아 힘들어할 때였다. 지역의 여성단체가 자조모임을 통해 여성장애인들의 친목도모,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자기개발 및 지역사회에서 우리의 역할에 대해 알아 갈 수 있게 해주었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와 권리를 찾기 위해 몇몇 여성장애인들이 주축이 되어 지금의 전남여성장애인연대의 밑거름을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셋인 나로서는 더 이상의 활동을 뒤로 한 채 양육에만 힘써왔다.

 

막내가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고 나 또한 우연한 기회로 사회복지 공부를 접하면서 전남여성장애인연대과 제 2막의 인연을 갖게 되었다. 20년이 훌쩍 넘은 뒤의 전남여성장애인연대는 많은 부설과 지역사회에서 여성과 장애라는 이중차별을 겪고 있는 회원뿐만 아니라 여성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사회복지서비스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장애인을 발굴하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여성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나를 비롯하여 많은 여성장애인들이 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장애라는 이유로 우리의 사회는 큰 벽을 치고 우리를 내치고 있지 않았나? 공부를 하면서 많이 느끼게 되었다. 장애당사자가 일어설 힘이 없을 때 장애인단체를 비롯하여 국가나 사회가 나서서 그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전남여성장애인연대가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여 초창기 회원으로써 발전되어가는 전남여성장애인연대의 모습에 마음이 뿌듯하기만 하다.

 

목포지역에서 자조모임을 시작으로 전남여성장애인연대라는 큰 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장 활동가와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준 문애준 대표님과 이미진 부원장님이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초장기 함께 했던 회원분들이 고령화로 인해 한두 분씩 우리의 곁을 떠나고 건강이 나빠져 가는 회원들을 볼 때면 아쉬움, 안타까움이 들기만 한다.

 

전남여성장애인연대 회원분들과 활동가가 오늘도 힘을 받아갈 수 있는 날이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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