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지금, 우리 1>
전북지역 여성장애인들을 위해 노고하시는 전북여성장애인연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은 전북여성장애인연대 회원분의 인터뷰입니다.
“ 저는 무사히 행복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전북여성장애인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자라고 합니다.
낮에는 전북 여성장애인연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귀여운 손주들을 돌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성장애인 당사자로서 자립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자립은 ‘장애에 갇히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릴 때 만 해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매우 심했습니다.
거리만 나가도 따가운 눈총을 맞는 것은 일도 아니었죠.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편견과 차별 속에 갇히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백록담을 보고 싶어서 한라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등산하는 것은 저에게 매우 큰 도전이었습니다. 들뜬 기분으로 한라산을 등반하기 시작했습니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고 또 올라갔습니다. 어느 새 눈앞에는 백록담이 보였고, 주변에서 박수 갈채소리가 들렸습니다. 저에게 보내는 박수 소리였습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해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장애를 이겨냈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자립을 하고 변화한 점은 무엇이며 다른 동료 여성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인생을 살면서 자립을 위한 수많은 과정을 겪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여 아이도 출산하고, 그리고 지금은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 여성장애인으로서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이 과정들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누구나 겪는 과정 아니겠어요?
저는 제가 장애인이라고 특별하게 더 힘들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을 갖기 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 했지요
그러나 다 개개인의 힘듦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불행한 생각에 갇혀 있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나 스스로가 먼저 나를 장애에 가두지 말아라’ 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믿고 사람들 속에서 어울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