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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장연 웹진

84호

84호
목차
<화제의 인물 3> 제23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인권상 수상자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조상미 원장님

<화제의 인물 3>

 

84화제의 인물은

23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인권상 수상자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조상미 원장님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전남여성장애인연대 부설 해늘 조 상 미 원장


Q1. 조상미 원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인권저널 여기를 구독하시는 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지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활동 속에서 여성주의 관점과 장애감수성을 갖고자 노력하는 조상미 활동가라고 합니다.


Q2. 2024년 제23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인권상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 20113월 전남여장연에서 채용 면접을 봤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낯설었던 공간 속에서 면접하는 내내 긴장이 많이 됐고,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1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내 자신에게 잘했다칭찬을 해주는 느낌을 받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습니다.

 

Q3. 원장님께서는 전남여성장애인연대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A: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운영의 총괄 업무와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장애인의 치료회복과 법적수사, 학업, 생활 및 자립을 위한 지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4. 전남여성장애인연대의 활동가로 운동해 온 히스토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화상으로 달라진 모습으로 인해 병원 가는 것을 제외하고, 10년 동안 은둔을 하며 지내오다,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있던 직업학교를 찾아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토캐드와 워드, 컴퓨터활용 등을 배울 수 있었던 과정이었습니다. 자격증은 따긴 했으나 취업을 할 수 있는 곳도 오라는 곳도 없었습니다. 직업전문학교 선생님이 왜 그렇게 안타까워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일자리를 연결해 주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다 목포시 장애인행정도우미 일자리 사업에 연결되어 그때부터 장애인행정도우미로 활동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10년 주간보호센터로 성교육을 하러 온 전남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성폭력상담소 소장님(*)을 통해 지역에서 여성장애인이 모여 활동하고 있으며, 함께 활동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냥 인사로만 아듣고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스치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 만남이었을까요? 1년 뒤, 저는 전남여성장애인연대의 활동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전남여성장애인연대 활동 기간은 올해로 14년째에 들어섰습니다. 20114월에 전남여장연에 들어와 법인과 어울림센터에서 3년간 활동하면서 지역 내 여성장애인들의 사회참여 확장 및 고충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 왔고, 20135월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이 개소됨과 동시에 폭력피해를 경험한 여성장애인의 치료회복 및 자립을 도모하기 위한 지지활동을 11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Q5. 전남여성장애인연대가 원장님께는 어떤 의미가 있으신지요?

 

A: 전남여성장애인연대는 내 인생을 어떤 의미로 채워가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게 한 소중한 곳이다.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활동의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여성장애인 선배를 만날 수 있는 마중물이다.

 

Q6. 앞으로 전남여성장애인연대 활동가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지역사회 안에 전남여성장애인연대 활동을 알려내고 싶습니다. 지역 여성장애인 운동의 계보를 알려내고,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지역 안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장애인이 활동하고 있는지, 어떠한 목적성과 가치를 가지고 전남여성장애인연대가 존재하는지 알려내고 싶습니다.

 

Q7.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여성장애인들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사고 이후 안면장애로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대문 밖을 나섰던 경험이 꽤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다르다는 느낌과 함께 나의 장애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되었고, 주변의 눈치를 보거나 못 본 척하며 늘 위축되고 감추고 싶은 약점으로 느껴졌던 시기였습니다.

 

여성장애인운동 현장에서 유형은 다르지만, 장애인이라는 낙인감안고 살아온 여성장애인의 생애사를 들으면서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불편함슬픔’, ‘분노의 감정이 불평등혐오에서 기인하는 감정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정상성에서 이탈된 사람과 존재하여도 존재하지 않는 비가시화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가장 컸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남여성장애인연대와 여성장애인 선배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어디서, 무엇으로 존재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부딪히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통해 나만의 문제라고만 여겼던 문제들이 더 이상 나만의 문제로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혐오 섞인 시선을 애써 외면했던 때와는 달리 화상으로 변해버린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눈을 감췄던 모자를 벗어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나의 문제를 내 목소리로 이야기하게 되면서 더 이상 나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편견과 불평등에서 기인 된 문제와 차별임을 깨닫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 중에도 차별과 혐오, 사회적 코르셋에 힘겨워하는 분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용기를 내도 될 때가 아닐까요? 함께 목소리로 내어줄 든든한 동료들을 만나는 경험을 여러분들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여성과 장애를 억압하는 사회적 기제들로부터 벗어나 탈코르셋할 수 있게 되길 응원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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