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좋은사람 입니까”
영화 <증인>
김수연 충북여성장애인연대 팀장
영화 명: <증인> 감 독: 이한 출 연: 정우성, 김향기 등 개봉일: 2019.02.13 |
바쁜 일상속에서 “쉼”을 얻고 싶었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증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15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와 용의자의 변호를 맡은 순호(정우성)의 만남을 통해서 마음을 열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순호는 그동안의 민간변호사로서의 신념을 뒤로하고, 세상 떄를 묻히고, 마시고 즐기는 것에 어울리는 사람..돈을 많이 버는 변호사..가 될 수 있는 파트너 변호사 제안을 받고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자폐소녀 지우를 찾아 가지만 지우를 걱정하는 어머니로부터 거절당해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
자기만의 세상에서 나오기 힘든 지우와 소통하기 위해 순호는 퀴즈 게임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지우에 대해 이해하게 되지만 두 사람은 법정에서 변호사와 증인으로 마주하게 된다.
지우가 순호에게 “사람의 마음이 참 어려워요. 친구 신혜는 늘 웃는 얼굴인데 나를 이용하고, 엄마는 화난 얼굴인데 나를 사랑해요. 아저씨는 웃는 얼굴인데..나를 이용할 겁니까, 당신은 좋은 사람 입니까” 라고 묻는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순수한 힘을 가진 지우,
순호가 지우의 장애에 대해 마음을 여는 순간,
진실도 열린다.
장애의 이해를 넘어 선 신뢰와 소통,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영화다.
자폐라서 변호사는 못하지만 증인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진실이 뭔지 알려주고 싶다는 지우는 장애인은 다른사람, 믿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의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훌륭한 증인이 되었다.
“그동안 정상인(비장애인)인 것처럼 보이려고 연습했어요..이제 정상인 척 안해서 좋아요..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싶은가?
여운이 남는 영화를 깊어가는 가을에 소개하고 싶다.